전체 글10 술을 마시고 시를 짓던 선비들의 주량은? 술을 마시고 시를 짓던 선비들의 주량은?술잔 옆에는 붓이 있었다조선 시대 선비들은 술을 단순한 음료가 아닌, ‘생각을 여는 도구’로 여겼습니다. 술은 글을 짓기 전에 마음을 가다듬는 벗이자, 감정을 풀어내는 매개였습니다. 그래서 시와 술은 자연스럽게 한 자리에 있었습니다. 문집 속 단서들당대 문집에는 시를 쓰기 전 몇 잔의 술을 마셨다는 기록이 종종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정철은 ‘술 한 병으로 흥을 돋우고’ 시를 썼다고 했고, 이이(율곡)는 ‘술 석 잔에 마음이 풀렸다’는 구절을 남겼습니다. 문장을 통해 그들의 주량을 조심스럽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선비의 ‘절제된 음주’조선의 선비들은 대체로 절제를 미덕으로 삼았습니다. 하루에 한 병 이상 마셨다는 기록은 드물며, 대체로 한두 잔 또는 한 병 이내였다.. 2025. 5. 2. 전쟁 중 빚은 술 – 의병과 민초의 ‘막걸리 전설’ 전쟁 중 빚은 술 - 의병과 민초의 '막걸리 전설'전쟁 속에도 술은 있었다나라가 전쟁에 휩싸였을 때,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은 여유입니다. 그러나 조선 시대의 의병과 민초들은 혼란 속에서도 술을 빚었습니다.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 그 술은, 생존의 상징이자 연대의 매개였습니다. 막걸리는 싸움의 연료였다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같은 전쟁 속에서 의병들은 산속과 들판에서 막걸리를 빚었습니다. 쌀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쌀뜨물이나 좁쌀, 심지어 도토리까지 활용해 술을 만들었고,그것은 싸우기 전 긴장을 푸는 한 잔이자, 전우와 결속을 다지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민초가 지킨 술의 전통백성들은 집이 불타고 삶이 무너져도 술을 놓지 않았습니다. 막걸리는 단지 취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증표였습니다. 찧고,.. 2025. 5. 2. 조선의 금주령은 효과 있었을까? 실록으로 본 금주 정책 조선의 금주령은 효과 있었을까? 실록으로 본 금주 정책금주령, 술을 막은 나라의 시도조선 시대에도 술 문제는 사회적 고민거리였습니다. 백성들의 과도한 음주와 술로 인한 소란은 종종 문제로 떠올랐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금주령’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 정책은 실제로 효과가 있었을까요? 실록 속 금주령, 반복되는 경고조선왕조실록에는 금주령 관련 기록이 수십 건 이상 등장합니다. 대표적으로 태종, 세종, 성종, 영조 등 여러 임금들이 백성들의 음주 문제를 지적하며 술을 단속하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특히 혼례나 제사 외에는 술을 빚지 말라는 명령이 자주 등장합니다. 백성의 삶과 맞지 않았던 정책문제는 술이 단순한 기호 식품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농사일을 마친 뒤의 막걸리 한 사발, 가족 행사를 위.. 2025. 5. 2. 술 한 잔에 담긴 효 – 조상 제사주에 담긴 철학 술 한 잔에 담긴 효 - 조상 제사주에 담긴 철학제사상 위의 술, 단순한 형식일까?조상의 제사상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술입니다.밥과 나물, 탕국도 중요하지만, 술은 제사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핵심 요소입니다. 그러나 이 술 한 잔이 단순히 예절 차원의 상징일까요?그 안에는 우리 조상의 삶과 철학, 그리고 '효'라는 가치가 깊게 녹아 있습니다. ‘잔을 올린다’는 행위의 의미술을 올린다는 행위는 단순히 따라 붓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담는 일입니다.조선 시대 사람들은 술 한 잔을 통해 조상과 소통하고, 자신이 잘 살고 있다는 안부를 전했습니다. 형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조상이 마음을 나누는 중요한 의례였습니다. 왜 술이어야 했을까?술은 향이 있고, 시간을 들여 빚는 정성이 들어.. 2025. 5. 1. 조선 시대 여인들이 몰래 빚은 ‘은밀한 술’ 조선 시대 여인들이 몰래 빚은 은밀한 술 조선의 여성, 술을 빚다조선 시대 여성들은 유교적 질서 속에서 많은 제약을 받았습니다.술도 예외는 아니었죠.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술을 마시거나 빚는 여성은 드물었습니다.하지만 부엌 안, 또는 사랑채 뒤편에서는 조용히 술을 빚는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사사로움’의 상징, 술당시 술은 공적인 의례에서 사용되거나,남성 중심의 문화로 여겨졌습니다. 여성이 술을 직접 빚거나 마시는 것은 ‘사사로운 욕망’으로 보였고,이는 유교 도덕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간주되곤 했습니다. 그렇기에 여성들이 술을 빚는 일은 대개 비공식적이고 은밀했습니다. 왜 몰래 술을 빚었을까?이유는 다양했습니다.가족의 제사를 위해, 아픈 남편을 위한 약용주로, 혹은 긴 밤을 보내기 위한 위로로 .. 2025. 5. 1. 역관들이 즐긴 술 – 조선 무역가의 비밀 레시피 역관들이 즐긴 술 - 조선 무역가의 비밀 레시피 조선에도 세계인이 있었다조선시대에 외국어를 말할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바로 ‘역관’입니다. 이들은 외국 사신을 맞이하고, 무역 현장을 누비던 전문 통역사이자 무역가였습니다.말뿐 아니라 문화와 풍속, 그리고 술에 대해서도 깊은 지식을 가졌습니다. 통역이 끝나면 술자리가 시작됐다외국 사절단과의 공식 업무가 끝나면, 자연스레 술자리가 이어졌습니다.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친해지는 데 술은 중요한 매개였기 때문입니다. 역관들은 단순한 통역이 아니라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끄는 역할까지 했고,그 과정에서 독특한 술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외국 술을 흉내 낸 조선식 레시피중국 술의 향, 일본 사케의 부드러움,심지어 서양에서 들여온 증류주의 독한 맛까지.. 2025. 5. 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