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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주와 인문학

역관들이 즐긴 술 – 조선 무역가의 비밀 레시피

by 블로그 아지트 2025. 5. 1.

역관들이 즐긴 술 - 조선 무역가의 비밀 레시피

역관들이 즐긴 술 – 조선 무역가의 비밀 레시피

 

조선에도 세계인이 있었다

조선시대에 외국어를 말할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역관’입니다.

 

이들은 외국 사신을 맞이하고, 무역 현장을 누비던 전문 통역사이자 무역가였습니다.

말뿐 아니라 문화와 풍속, 그리고 술에 대해서도 깊은 지식을 가졌습니다.

 

통역이 끝나면 술자리가 시작됐다

외국 사절단과의 공식 업무가 끝나면, 자연스레 술자리가 이어졌습니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친해지는 데 술은 중요한 매개였기 때문입니다.

 

역관들은 단순한 통역이 아니라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끄는 역할까지 했고,

그 과정에서 독특한 술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외국 술을 흉내 낸 조선식 레시피

중국 술의 향, 일본 사케의 부드러움,

심지어 서양에서 들여온 증류주의 독한 맛까지—역관들은 다양한 술맛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맛을 조선식으로 재현하고 싶어 했죠.

그래서 탄생한 것이 ‘비밀 레시피’입니다.

 

일반 백성들은 맛볼 수 없었던 특별한 전통주였죠.

 

기록으로 남은 특별한 술

승정원일기일성록 같은 기록 속에는 “역관들이 독특한 향의 술을 올렸다”는 표현이 종종 등장합니다.

 

특히 외국 사절이 머무는 동안 역관들이 제공한 술은 대접의 일환으로 매우 중요했습니다.

이 술들은 다양한 향신료와 과일, 꿀, 심지어 약초까지 들어간 복합적인 맛이 특징이었습니다.

 

비밀 레시피의 재료들

당시 조선에는 생강, 계피, 감초, 오미자 같은 향신 식물이 풍부했습니다.

여기에 들깨, 인삼, 유자 같은 재료까지 더해지면 전혀 새로운 술맛이 탄생했습니다.

 

역관들은 외국 술의 느낌을 조선 식재료로 구현했고,

그 술은 특별한 날에만 나오는 귀한 술이 되었습니다.

 

전통주는 움직이며 진화했다

조선의 술은 고정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역관들과 무역로를 따라 움직이며, 맛도 방식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어떤 술은 중국술을 닮았고, 어떤 술은 일본풍이 섞였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늘 조선만의 향과 절제가 있었습니다.

 

전통주는 국경을 넘으면서도 자신만의 색을 지켜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