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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주와 인문학

술을 마시고 시를 짓던 선비들의 주량은?

by 블로그 아지트 2025. 5. 2.

술을 마시고 시를 짓던 선비들의 주량은?

술을 마시고 시를 짓던 선비들의 주량은?

술잔 옆에는 붓이 있었다

조선 시대 선비들은 술을 단순한 음료가 아닌, ‘생각을 여는 도구’로 여겼습니다.

 

술은 글을 짓기 전에 마음을 가다듬는 벗이자, 감정을 풀어내는 매개였습니다.

 

그래서 시와 술은 자연스럽게 한 자리에 있었습니다.

 

문집 속 단서들

당대 문집에는 시를 쓰기 전 몇 잔의 술을 마셨다는 기록이 종종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정철은 ‘술 한 병으로 흥을 돋우고’ 시를 썼다고 했고, 이이(율곡)는 ‘술 석 잔에 마음이 풀렸다’는 구절을 남겼습니다.

 

문장을 통해 그들의 주량을 조심스럽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선비의 ‘절제된 음주’

조선의 선비들은 대체로 절제를 미덕으로 삼았습니다.

 

하루에 한 병 이상 마셨다는 기록은 드물며, 대체로 한두 잔 또는 한 병 이내였다고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양보다 ‘기분’과 ‘분위기’였습니다.

 

선비들에게 술은 흥취를 깨우는 약이었지, 취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과음한 선비도 있었을까?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조식(남명)이나 허균처럼 자유로운 성격을 가진 이들은 꽤 많은 술을 마셨다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그러나 이들도 결국엔 정신을 흐리는 과음을 경계했으며, 지나친 음주는 문인 사회에서도 좋게 평가되지 않았습니다.

 

술자리, 지적인 교류의 공간

선비들의 술자리는 단순한 유흥이 아니었습니다.

 

시를 주고받고, 철학을 논하고, 정치 이야기를 나누는 지적 교류의 장이었습니다.

 

술잔이 오갈수록 말은 무르익었고, 마음은 더욱 열렸습니다.

 

오늘날의 모임 문화와는 다른 깊이 있는 풍경이었죠.

 

한 잔의 술에 담긴 지성

조선 선비들의 주량은 절제된 한두 잔에 불과했을 수 있지만, 그 안에는 큰 사유와 감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술은 곧 문학의 도구였고,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시 한 편에서 그날 마셨던 술의 온도와 향기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