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전통주와 인문학

강원도 두메산골의 숨겨진 동동주 레시피

by 블로그 아지트 2025. 5. 5.

강원도 두메산골의 숨겨진 동동주 레시피

강원도 두메산골의 숨겨진 동동주 레시피

깊은 산속에서 빚어진 술

강원도의 깊은 산골은 오래전부터 술을 빚기에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맑은 물, 서늘한 기온, 그리고 천천히 익어가는 자연 발효 조건은 특별한 맛을 만들어냈습니다.

 

그중에서도 ‘동동주’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빚어 마시던 대표적인 술이었습니다.

 

쌀 대신 옥수수와 고구마

쌀이 귀했던 산간 지역에서는 옥수수나 고구마를 술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삶은 옥수수를 으깨서 누룩과 함께 발효시켰고, 가을에는 고구마를 쪄서 사용했습니다.

 

이 재료들 덕분에 강원도 동동주는 곡물 특유의 구수함과 은은한 단맛이 특징입니다.

 

산중 비법 누룩 만들기

강원도에서는 직접 누룩을 만들어 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밀가루를 나무틀에 눌러 담고, 솔잎을 깔아 발효시켜 만든 누룩은 산속의 자연 효모를 품고 있었습니다.

 

이 누룩 덕분에 술은 발효가 천천히 이루어졌고, 맛이 부드럽고 깊었습니다.

 

발효는 달빛 아래서

두메산골에서는 “술은 달빛을 받아야 맛있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발효 중인 술독을 마당에 내놓고 달빛을 받게 두기도 했습니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그만큼 술 빚는 일이 정성과 자연의 흐름을 따르는 일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이웃과 나누는 술

술은 단지 혼자 마시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동네 잔치나 김장날, 모내기 마친 날 등 공동체가 함께 모이는 날이면 빠짐없이 동동주가 등장했습니다.

 

술은 이웃과의 우정을 나누는 도구였고, 깊은 산 속에서도 사람들을 이어주는 매개였습니다.

 

숨겨진 레시피에서 배우는 삶의 맛

지금은 잊히고 있는 산골의 술 빚기 전통은 단순한 요리법을 넘어섭니다.

 

귀한 재료, 느린 시간, 그리고 정성이 어우러져야만 비로소 완성되는 그 술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혜 그 자체였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동동주 한 잔을 마실 때, 그 안에 담긴 강원도의 풍경과 마음을 떠올려보면 어떨까요?